글 쓰는 시간보다 꾸미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블로그 글 한 편을 올릴 때 실제로 시간을 잡아먹는 건 글쓰기가 아닙니다. 다 써놓고 나서가 문제입니다. 중요한 문장에 마우스로 드래그해서 형광펜을 칠하고, 소제목마다 인용구를 넣고 크기를 조절하고, 표를 그려서 칸마다 색을 입히고, 문단 사이를 엔터로 벌리다가 너무 벌어져서 다시 지웁니다.
그렇게 공을 들여도 글마다 결과가 조금씩 다릅니다. 지난주 글과 오늘 글의 여백이 다르고 강조 색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블로그를 쭉 훑어보면 통일감이 없습니다.
이걸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꾸미기를 사람이 하지 않고 AI에게 넘기는 것입니다. 원고는 메모장에 텍스트로만 쓰고, 그걸 AI에게 주면서 HTML로 바꿔달라고 하면 됩니다. 이 글에서는 그때 AI에게 정확히 무엇을 시켜야 하는지와, 그대로 복사해서 쓸 수 있는 프롬프트를 드리겠습니다.

원고와 꾸미기를 분리하는 게 핵심입니다
지금까지는 에디터 안에서 글도 쓰고 꾸미기도 같이 했습니다. 그래서 문장을 고치다 서식이 깨지고, 서식을 만지다 문장 흐름을 놓칩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하니 둘 다 어정쩡해집니다.
순서를 나누면 달라집니다. 먼저 내용만 끝까지 씁니다. 메모장이든 워드든 상관없습니다. 색도 크기도 신경 쓰지 않고 할 말만 다 적습니다. 그다음 그 원고를 AI에게 넘기면서 정해진 규칙대로 HTML로 바꿔달라고 하면 됩니다.
AI가 잘하는 일이 정확히 이겁니다. 규칙이 명확하고 반복되는 변환 작업이죠. 사람이 하면 지루하고 실수가 나는데 AI는 매번 같은 결과를 냅니다. 글마다 형태가 똑같아지는 게 이 방식의 진짜 이득입니다.
전체 흐름은 네 단계입니다
- 원고를 텍스트로 완성합니다. 소제목과 본문만 구분되면 충분합니다
- AI에게 프롬프트와 원고를 함께 줍니다.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어느 쪽이든 됩니다
- 받은 HTML을 .html 파일로 저장하고 브라우저로 엽니다
- 브라우저 화면을 드래그해서 복사한 뒤 네이버 글쓰기에 붙여넣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글쓰기 화면에는 HTML 소스를 직접 넣는 입력창이 없습니다. 그래서 코드를 붙여넣는 게 아니라, 브라우저에 그려진 화면을 복사해서 붙여넣습니다. 색과 굵기, 인용구 모양, 표 테두리가 그대로 따라 들어옵니다.
AI에게 반드시 시켜야 하는 여덟 가지
그냥 “HTML로 바꿔줘”라고만 하면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옵니다. AI는 일반적인 웹페이지 문법으로 만들어주는데, 네이버 에디터에 붙여넣으면 그중 상당수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저희가 반복해서 확인하고 프롬프트에 고정해 둔 항목입니다.
- 바깥 틀은 하나만. 안에서 또 감싸면 붙여넣을 때 문단이 엉킵니다
- 여백은 margin으로 주지 말 것. 붙여넣는 순간 사라집니다. 빈 문단을 실제로 넣어야 합니다
- 빈 문단 안에는 공백 문자를 넣을 것. 완전히 비어 있으면 에디터가 지워버립니다
- 한 줄은 20자에서 30자. 자동 줄바꿈에 맡기면 모바일에서 조사만 다음 줄로 떨어집니다
- 서너 문장마다 빈 줄. 덩어리가 길면 좁은 화면에서 읽다가 놓칩니다
- 소제목은 제목 태그 말고 인용구로. 제목 태그는 에디터가 자기 스타일로 덮어씁니다
- 강조는 세 종류까지. 안 정해주면 AI가 색을 대여섯 개씩 씁니다
- 원고 내용은 손대지 말 것. 이걸 빼면 AI가 문장을 자기 식으로 다듬어 놓습니다
여덟 번째입니다. 변환만 시켰는데 문장이 매끄럽게 바뀌어 있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내 목소리가 사라진 글이 되니 프롬프트에 꼭 못 박아 두세요.
그대로 복사해서 쓰는 프롬프트
아래를 통째로 복사한 뒤, 맨 아래 원고 자리에 본인 글을 붙여넣고 보내시면 됩니다.
아래 원고를 네이버 블로그에 붙여넣을 HTML로 바꿔줘.
설명 없이 코드만 출력해줘.
[규칙]
1. 전체를 아래 태그 하나로만 감싼다. 안쪽에 div를 또 만들지 않는다.
<div style="text-align:center;line-height:1.9;font-size:16px;
color:#222;word-break:keep-all;">
2. 모든 문단은 <p style="margin:0;"> 로 쓴다.
여백을 margin으로 주지 않는다.
문단 사이 여백은 <p style="margin:0;"> </p> 를 실제로 넣어서 만든다.
이 빈 문단 안의 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3. 한 줄이 20~30자를 넘지 않게 <br /> 로 직접 끊는다.
문장 중간이라도 끊고, 조사나 한 단어만 다음 줄로 넘어가지 않게 한다.
4. 3~4문장마다 빈 문단을 하나 넣어 호흡을 끊는다.
5. 소제목은 h 태그를 쓰지 말고 아래 형식으로 만든다.
번호는 01, 02, 03 으로 이어간다.
<blockquote style="border-top:1px solid #d8dce3;
border-bottom:1px solid #d8dce3;margin:0;padding:18px 0;
font-size:17px;font-weight:700;color:#16181d;line-height:1.6;">
<span style="color:#a8adb7;font-weight:800;">01</span> 소제목
</blockquote>
6. 강조는 아래 세 가지만 쓴다. 다른 색은 쓰지 않는다.
형광펜 <span style="background:#fff3a3;">글 전체에서 2~3번만</span>
포인트색 <span style="color:#2d7ff9;">개념어나 숫자</span>
진한색 <b style="color:#16181d;">문장 안 가벼운 강조</b>
7. 비교할 내용이 있으면 표로 만든다.
표는 칸마다 style 을 직접 넣고, 칸은 3개를 넘기지 않는다.
8. 이미지는 넣지 말고 <!-- [이미지1 / 16:9] --> 주석으로 자리만 표시한다.
9. class, 외부 CSS, script 는 쓰지 않는다.
모든 스타일은 태그 안에 직접 넣는다.
10. 원고 내용은 바꾸지 않는다.
요약하거나 문장을 다듬거나 순서를 바꾸지 말고 그대로 쓴다.
[원고]
(여기에 원고를 붙여넣으세요)
색은 취향에 맞게 바꾸셔도 됩니다. 형광펜과 포인트색을 블로그 대표 색에 맞추면 글에 통일감이 생깁니다. 정렬을 왼쪽으로 하고 싶으면 1번의 text-align:center를 text-align:left로 바꾸시면 됩니다.
두 번째 글부터는 한 줄이면 됩니다
같은 대화창을 계속 쓰면 AI가 앞의 규칙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두 번째 글부터는 이렇게만 보내도 됩니다.
위 규칙 그대로, 아래 원고만 HTML로 바꿔줘.
[원고]
(원고 붙여넣기)
대화창을 새로 열었다면 전체 프롬프트를 다시 넣어야 합니다. 메모장에 저장해 두고 쓰시는 게 편합니다.
받은 HTML을 블로그에 넣는 법
AI가 준 코드를 복사해서 메모장에 붙여넣고 파일 이름을 원고.html처럼 확장자를 .html로 저장합니다. 메모장에서 저장할 때 파일 형식을 모든 파일로 바꾸고, 인코딩은 UTF-8로 두시면 한글이 안 깨집니다.
저장한 파일을 더블클릭하면 브라우저가 열립니다. 여기서 화면 전체를 드래그해서 복사한 다음 네이버 글쓰기 화면에 붙여넣습니다. 이미지는 주석 자리에 그때 올리면 됩니다.
파일로 저장하는 게 번거로우면 AI가 만들어주는 미리보기 화면에서 바로 복사해도 됩니다. 다만 도구에 따라 미리보기가 자체 스타일을 덮어쓰는 경우가 있으니, 결과가 이상하면 파일로 저장해서 브라우저로 여는 쪽이 확실합니다.
AI가 자꾸 틀리는 지점과 고치는 말
규칙을 다 넣어도 몇 가지는 반복해서 어긋납니다. 그럴 때 그대로 보내면 되는 문장을 정리했습니다.
| 증상 | 이렇게 다시 보내세요 |
|---|---|
| 문단 사이가 다 붙어 있음 | margin을 전부 0으로 하고, 문단 사이마다 공백 문자가 든 빈 문단을 넣어줘 |
| 줄을 안 끊고 길게 나옴 | 한 줄이 30자를 넘는 곳이 없게 br로 다시 끊어줘 |
| 문장이 매끄럽게 바뀌어 있음 | 원문 문장을 하나도 바꾸지 말고 그대로 두고 태그만 입혀줘 |
| 색이 여러 개 섞임 | 지정한 세 가지 강조 외에 다른 색은 전부 빼줘 |
| 설명이 잔뜩 붙어서 옴 | 설명 빼고 코드 블록 하나로만 출력해줘 |
| 중간에 잘려서 끝남 | 끊긴 부분부터 이어서 출력해줘 |
붙여넣고 확인할 것
- 문단 사이 여백이 살아 있는지, 반대로 너무 벌어지지 않았는지
- 한 줄이 어색하게 길거나 한 단어만 떨어진 곳이 없는지
- 소제목 번호가 01부터 순서대로 붙었는지
- 형광펜이 한 화면에 두 개 넘게 보이지 않는지
- 표가 모바일에서 눌리지 않는지
가장 중요한 건 모바일 미리보기입니다. PC에서 괜찮아 보여도 좁은 화면에서 줄이 깨지는 경우가 있고, 네이버 블로그 독자는 대부분 거기서 읽습니다.
참고로 여기 적은 에디터 동작은 네이버가 공식으로 밝힌 규격이 아니라 저희가 반복 작업하며 확인한 내용입니다. 에디터가 개편되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방식이 실제로 줄여주는 것
첫 편은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립니다. 프롬프트를 넣고 결과를 확인하고 몇 번 다시 요청하는 과정이 낯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프롬프트를 저장해 두면 두 번째 글부터는 붙여넣기 몇 번으로 끝납니다.
줄어드는 건 시간만이 아닙니다. 글마다 형태가 같아집니다. 오늘 쓴 글과 지난달 글의 여백과 강조가 똑같아지니 블로그 전체에 통일감이 생깁니다. 독자도 어디에 소제목이 오고 어디서 끊기는지 익숙해져 읽는 피로가 줄어듭니다.
다만 형태는 그릇입니다. 아무리 정갈해도 담긴 내용이 얇으면 독자는 금방 알아챕니다. 꾸미기를 AI에게 넘기는 이유도 결국 내용에 쓸 시간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무료 AI로도 되나요?
됩니다.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모두 무료 사용 범위에서 변환이 가능합니다. 원고가 길면 중간에 끊길 수 있는데, 그때는 이어서 출력해달라고 하거나 소제목 단위로 나눠서 요청하시면 됩니다.
Q. 원고까지 AI에게 쓰게 하면 안 되나요?
변환과 작성은 나눠 보시길 권합니다. 변환은 규칙대로만 하면 되는 일이라 AI가 잘하지만, 내용은 직접 겪은 것과 아는 것에서 나옵니다.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이 다른 데서 못 본 이야기를 만나야 끝까지 읽습니다.
Q. 붙여넣었더니 여백이 다 사라졌습니다.
AI가 규칙 2번을 지키지 않은 경우입니다. 간격을 margin 값으로 주면 붙여넣는 과정에서 없어집니다. 문단 사이마다 공백 문자가 든 빈 문단을 실제로 넣어달라고 다시 요청하세요.
Q. 이렇게 꾸미면 저품질로 걸리지 않나요?
서식을 다듬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네이버가 경계하는 건 복사한 내용, 얇은 정보, 광고만 있는 글처럼 내용 쪽입니다. 다만 여백을 지나치게 넣어 스크롤만 길어지거나 강조를 도배하면 읽는 사람이 지치니, 그건 별개로 조절하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