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를 다 깔아놓고 매번 어디에 물어볼지 망설입니다
챗GPT를 쓰다가 답이 마음에 안 들면 클로드에 다시 넣어보고, 그것도 아니면 제미나이를 켭니다. 같은 질문을 세 번 하고 세 개의 답을 비교하느라 시간이 더 걸립니다. 결제는 결제대로 나가는데 무엇이 무엇을 잘하는지는 여전히 감으로 씁니다.
비교 글을 찾아봐도 도움이 안 됩니다. 코딩 벤치마크 점수가 몇 퍼센트고 토큰 가격이 얼마라는 얘기뿐인데, 블로그 원고 쓰고 상세페이지 문구 뽑는 사람에게 그 숫자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점수 대신 작업으로 나눠봤습니다. 저희가 콘텐츠를 만들면서 하루에 실제로 하는 일들을 늘어놓고, 그 자리마다 어느 쪽이 손이 덜 가는지를 적었습니다.
글 쓰는 일이 업무의 절반을 넘으면 클로드, 조사와 이미지까지 한 창에서 끝내고 싶으면 챗GPT, 구글 문서와 드라이브 안에서 일한다면 제미나이입니다. 셋 다 개인 요금제는 월 2만 원대 후반으로 거의 같습니다.

국내에서 실제로 얼마나 쓰이고 있나
와이즈앱·리테일이 발표한 2026년 7월 국내 월간 사용자 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마트폰 앱 기준이라 PC 웹으로만 쓰는 사람은 빠져 있지만, 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여기서 보입니다.
| 서비스 | 2026년 7월 국내 사용자 | 1년 새 증가율 |
|---|---|---|
| 챗GPT | 2,367만 명 | 32% |
| 제미나이 | 947만 명 | 485% |
| 클로드 | 344만 명 | 841% |
사용자 수는 2026년 7월 기준, 증가율은 2026년 2분기 월평균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값입니다. 출처 와이즈앱·리테일.
숫자로만 보면 챗GPT가 일곱 배 가까이 앞섭니다. 그런데 증가율은 순서가 정반대입니다. 챗GPT가 32% 늘어나는 동안 제미나이는 다섯 배 가까이, 클로드는 아홉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89%가 생성형 AI 앱을 한 번은 깔아봤고, 이제 한 사람이 여러 개를 나눠 쓰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1인당 사용 시간도 갈립니다. 같은 조사에서 월평균 사용 시간은 챗GPT가 2시간 14분, 클로드가 1시간 12분이었습니다. 클로드는 사용자 수에 비해 오래 붙잡고 있는 쪽입니다. 짧게 물어보고 끝내는 용도가 아니라 붙들고 작업하는 용도로 쓰인다는 신호입니다.
개인 순위와 회사 순위가 뒤집혀 있습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앱 사용자 순위와 기업이 돈을 쓰는 순위가 다릅니다.
해외 조사들을 보면 기업이 API에 쓰는 돈의 비중은 앤트로픽(클로드)이 약 40%, 오픈AI가 27%, 구글이 21%로 집계됩니다. 2023년만 해도 오픈AI가 절반이었고 앤트로픽은 12%였습니다. 반면 일반 사용자가 쓰는 챗봇 트래픽은 여전히 챗GPT가 압도적입니다.
이걸 알아두면 후기를 읽을 때 덜 헷갈립니다. “개발자들은 클로드를 쓴다”와 “제일 많이 쓰는 건 챗GPT”는 둘 다 사실입니다. 서로 다른 시장 얘기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처럼 글과 문서를 다루는 일은 기업 쪽 용도에 가깝습니다.
지금 각각 어떤 모델이 돌고 있나
세 곳 다 발표 주기가 짧아졌습니다. 2026년 8월 초 기준으로 클로드는 7월 24일 공개된 오푸스 5, 챗GPT는 8월 초에 갱신된 GPT-5.6 계열, 제미나이는 3.1 프로와 7월에 나온 3.6 플래시가 돌고 있습니다. 구글이 예고했던 상위 모델은 내부 목표에 못 미쳐 일정이 밀린 상태입니다.
버전 번호를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바뀝니다. 실무자에게 의미 있는 건 지난달에 안 되던 게 이번 달에 되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번 써보고 실망해서 지운 도구가 있다면 반년쯤 뒤에 다시 열어볼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작업별로 나눠 쓰는 기준
아래는 콘텐츠 업무를 열 가지 정도로 쪼개고 각 자리에 어느 쪽을 먼저 켜는지 적은 표입니다. 절대적인 우열이 아니라 손이 덜 가는 순서입니다.
| 작업 | 먼저 켜는 쪽 | 이유 |
|---|---|---|
| 블로그 원고 초안 | 클로드 | AI 티 나는 상투어가 가장 적게 섞입니다 |
| 문체 통일·다듬기 | 클로드 | 쓰지 말라고 한 표현을 끝까지 안 씁니다 |
| 최신 자료 조사 | 챗GPT | 검색을 붙여 답하는 흐름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
| 아이디어 대량 뽑기 | 챗GPT | 같은 요청에 가짓수를 가장 넓게 벌립니다 |
| 썸네일·이미지 시안 | 챗GPT | 대화창 안에서 이미지 생성까지 끝납니다 |
| 구글 문서·시트 정리 | 제미나이 | 드라이브 파일을 그대로 불러옵니다 |
| PDF·이미지 섞인 자료 | 제미나이 | 문서에 표와 도표가 섞여 있을 때 강합니다 |
| 긴 문서 통째로 읽히기 | 클로드·제미나이 |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분량이 큽니다 |
| HTML·표 변환 반복 | 클로드 | 규칙이 열 개여도 순서대로 지킵니다 |
| 가볍게 물어보기 | 아무거나 | 이 정도는 차이가 없습니다. 무료로 충분합니다 |
이 표에서 반복 변환 작업이 왜 클로드 쪽인지는 네이버 블로그 글쓰기를 AI에게 HTML 변환으로 넘기는 방법에서 프롬프트째로 보실 수 있습니다. 규칙을 열 개 걸어놓고 매번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하는 작업이라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각각의 약점도 분명합니다
장점만 적으면 고르는 데 도움이 안 됩니다. 쓰다 보면 걸리는 지점을 적어둡니다.
- 클로드는 사용량 한도가 빡빡합니다. 긴 문서를 몇 번 넣고 주고받다 보면 몇 시간 뒤에 오라는 안내를 만납니다. 무료 사용자는 특히 금방 걸립니다
- 클로드는 웹에서 뭘 찾아오는 일이 약한 편입니다. 특정 커뮤니티 글을 읽어오라고 하면 못 가져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 챗GPT는 문체가 티가 납니다. 그냥 두면 특유의 문장 구조와 상투어가 반복돼서 여러 글을 올리면 독자가 알아챕니다
- 제미나이는 답이 짧고 건조하게 끝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신 문서 다루기와 구글 서비스 연결은 확실히 편합니다
- 셋 다 사실을 지어냅니다. 그럴듯한 문장으로 틀린 숫자를 말하는 건 세 곳 모두 그대로입니다
가격, 법령, 통계처럼 숫자가 들어간 문장입니다. AI가 준 숫자를 그대로 옮겼다가 나중에 발견하는 일이 실제로 생깁니다. 숫자와 날짜는 원 출처를 직접 확인하고 넣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결제는 어떻게 나누는 게 나은가
세 곳 모두 개인 요금제를 월 20달러 선에 맞춰놨습니다. 구글은 국내 기준 월 29,000원이고, 통신사 구독 상품으로 붙이면 조금 더 낮아집니다. 셋을 다 결제하면 월 9만 원 안팎인데, 대부분의 경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 하나만 쓸 거라면 본인 업무에서 가장 비중이 큰 작업을 표에서 찾아 그쪽을 고르시면 됩니다
- 두 개를 쓴다면 글 쪽 하나와 조사 쪽 하나로 나누는 조합이 실제로 겹침이 적습니다
- 무료로 버틸 수 있는 구간도 넓어졌습니다. 하루에 몇 번 물어보는 정도라면 유료로 갈 이유가 없습니다
무료 한도는 계산 방식이 서로 다릅니다. 클로드는 메시지 수, 챗GPT는 일정 시간당 횟수, 제미나이는 사용량을 기준으로 끊습니다. 그래서 긴 문서를 다루는 사람일수록 무료에서 먼저 막히는 쪽이 클로드입니다. 결제 전에 본인이 어느 방식에서 먼저 걸리는지 한 주만 써보고 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저는 결국 하나로 굳었습니다
표를 만들어놓고 정작 제 얘기를 하자면, 지금은 업무의 99%를 클로드에서 합니다. 요금제도 개인용이 아니라 사용량 20배짜리를 쓰고 있습니다. 월 200달러대라 처음엔 이걸 왜 하나 싶었는데, 한도에 걸려서 손이 멈추는 시간이 사라지니까 결국 그게 더 쌌습니다.
왜 그렇게 됐는지는 앞의 표를 보시면 짐작이 되실 겁니다. 저희 일은 원고를 쓰고, 형식을 맞추고, 같은 규칙을 여러 사이트에 반복 적용하는 쪽에 몰려 있습니다. 그 세 가지가 전부 클로드가 손이 덜 가는 자리였습니다. 처음부터 하나로 몰 생각은 없었는데 작업별로 나눠 쓰다 보니 저절로 한쪽으로 쏠렸습니다.
딱 하나 예외가 이미지입니다. 썸네일이나 본문 사진은 챗GPT 쪽 이미지 생성을 API로 붙여서 뽑습니다. 이 글 위에 있는 사진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글은 클로드, 그림은 챗GPT로 나뉜 셈입니다.
다만 이건 저희 업무 구성이 그래서 나온 결과입니다. 하는 일이 다르면 결론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을 브랜드 이름이 아니라 작업 목록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사실 이 정도 사용량이 나오는 이유는 대화창에서 물어보는 용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고 생성부터 이미지, 발행, 색인 제출까지 사람 손을 거의 안 거치고 돌아갑니다. 클로드로 이 업무 자동화를 어떻게 짰는지는 다음 글에서 실제 구조 그대로 공개하겠습니다.
도구를 바꿔도 안 바뀌는 것
어느 쪽을 골라도 글이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병원 마케팅이나 치과 대표키워드 같은 글을 쓸 때도 AI가 대신하지 못하는 부분이 항상 남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본 것, 실제로 해보고 안 된 것, 우리 업종에만 있는 사정 같은 것들입니다.
검색에서 위로 올라가는 글도 같은 자리에서 갈립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설명을 매끄럽게 늘어놓은 글은 잘 읽히지만 오래 남지 않습니다. 이건 네이버 플레이스 상위노출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AI를 내용을 만드는 자리가 아니라 시간을 벌어주는 자리에 씁니다. 자료 정리하고 형식 맞추고 문장을 다듬는 데 걸리던 시간을 줄여서, 그 시간을 직접 확인하고 직접 쓰는 데 돌리는 쪽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쪽이 손에 붙으시나요
여기까지 저희 기준을 늘어놨지만, 이건 저희가 하는 일의 모양일 뿐입니다. 매장을 운영하시는 분, 상세페이지를 만드시는 분, 자료를 뒤지는 일이 대부분인 분은 표의 어느 줄이 제일 두꺼운지가 다를 겁니다.
그래서 궁금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AI가 가장 마음에 드세요? ^^ 저처럼 하나로 몰아서 쓰시는지, 아니면 창을 여러 개 띄워놓고 왔다 갔다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의외로 제가 안 써본 조합에서 더 좋은 답이 나올 때가 많더라고요.
다음 글에서는 자동화 구조를 공개합니다
원고 생성부터 이미지, 발행, 색인까지 사람 손을 거의 안 거치고 돌리는 방법을 실제 구조 그대로 풀겠습니다. 그전에 지금 우리 사이트 상태부터 봐야겠다 싶으시면 편하게 물어보세요.